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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oPero Essay

인사에 관한 고찰



사람은 사람과 만나면 인사를 합니다. 그 중간의 대화내용이 어떻든 시작과 끝에는 대부분 인사가 있기 마련이죠. 그리고 그 인사에는 특별히 뭔가 의식하고 하는것이 아닌 이상, 일종의 패턴이 있고 우리는 습관적으로 하곤합니다. 이렇게 인사가 오면 저렇게 답인사를 하는 식의 말이죠.

가게의 일하는 사람과 손님 사이에도 물론 인사가 있고 그 역시 약간의 패턴이 있습니다. 
저희 가게 옆옆 건물에는 아주 맛있는 칼국수집이 있는데요..그 곳 사장단 아주머니들이 손님이 없을때 저희가게에 오셔서 카페모카를 드시고 가신 적이 두어번 있는데 그중 한번은 문을 열고 들어오시면서 "어서오세요~!!" 하고 저에게 인사를 건네셔서 다같이 박장대소했더랬습니다.
가게하시는 분이시라면 공감하시는 분 많을듯 합니다. ^^




저는 얼마전 테이크아웃을 하고 나가시는 손님께 적절하지 못한 인사로 실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실수랄 것까진 아니고..혼자 생각하며 살짝 부끄러워 킥킥 웃었던 정도인데요..
오늘 또 똑같은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혼자 무안해하고 있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두번의 인사실수모두 같은 손님께 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손님도 없겠다...생각의 블랙홀에 빠져서 '왜 하필 같은 손님께 두번이나 똑같은 실수를 했을까...?' 를 곰곰 생각하다보니 그 손님의 인사말이 다른 손님과는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게되었던 것이죠. (거기까지 생각해내는 저도 참....^^;;;)
물론 그 손님의 인사가 이상하거나 틀린 것은 절대 아닙니다. 매우 정상적인 인사인데 다만 인사의 패턴에 제가 말린 겁니다.

그 손님은 가게 근처에 사는 고 1,2 정도의 여학생인데 느즈막한 저녁에 카라멜 마끼아또를 가지고 집에 들어가곤 했더랬습니다.
오늘도 역시 카라멜 마끼아또를 들고 나가면서 제게 저번과 같은 인사를 건넸습니다.
" 안녕히 계세요~"

"네~ 수고하세요~!!!" ....................;;;


저는 아직도 완전히 손님 마인드에서 경영 마인드로 체인지되지 못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