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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oPero의 좌충우돌 카페창업기

PeroPero의 좌충우돌 카페창업기 (1) : 뜬금없이 웬 커피가게?

당연한 말이지만.. 저는 정말 커피를 좋아합니다.
커피라는 말이 붙은 음료는 자판기 커피부터 핸드드립까지 모든 커피를 총망라하여 가리지 않고
마십니다. 단, 언제부터인지 프림이 들어간 커피믹스를 많이 마시면 자꾸 장염같은 위장 장애가
생겨서 요즘 그쪽은 좀 자제하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무지 마십니다.

저는 지금도 이렇게 커피숖을 차려서 영업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고 있으면 도무지 믿기지 않
을 때가 많습니다. 살짝 꿈인것 같기도 하구..아니, 그 이전에 제가 장사를 하게 될 줄은 정말 꿈
에도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장사할 스타
일은 아닌 것 같았거든요..^^;
왜 그렇게 된 것일까요?..단지 커피를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가게를 차릴 수 있었던 것일까요?
웃기지만 가끔 자문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웃으며 흘려들었던 얘기였지만, 사람은 종종 그런 때가 오면 무언가에 이끌리듯 자신도
통제못할 정도의 속도감으로 휩쓸려가듯 일이 진행되어갈 때가 있기는 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것이 성공까지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겠지만요^^
아..맞다. 또한 그것이 좋은 일이라면 괜찮겠지만, 좋지 않은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될 경우는 '무언가
에 홀린 것처럼..또는 씌운 것처럼..' 인가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얼마인가 전부터 저는, 앞으로의 인생을 위해서도, 또 앞으로의 음악생활을 위해서도 무언가 다른 일
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하나도 잘 하기 힘든 세상에 좀 건방진 생각일
지도 모르겠지만 제 나름대로는 여러가지를 오래 생각해 본 끝에 내린 결론이었죠.
이후 몇가지를 검토하고 살짝 시도도 해보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쉽게 시작이 되질 않았고, 또 그렇
게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너무나도 뜬금없이 커피가게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어느 책 제
목처럼 '나도 카페나 한번 해볼까..' 식의 생각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간 수많은 카페와 커피집을 전
전했어도 그런 생각은 한번도 해본 일이 없었으니까요.

그때부터 이 일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커피를 만드는 사람으
로서의 커피에 대한 지식과 공부였고 제가 생각하는 목표에 맞는, 좋은 선생님을 구하는 일이었습
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참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걸 쓰면서 혹여 창업을 염두하고 계신 분들께 '이러이런 것 주의하시고, 참고하세요' 같은 얘긴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사실 그런 말의 대부분은, 일을 하기전에 몰라서였다기 보다는 본인이 직접 하고나서야 '아..그래서 그때 그 사람이 그런 말을 했던 거였구나..' 같은 겪고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성공한 사람도 아니니 그런 말할 자격도 당연
히 없고 말이죠.^^;;;;
그냥 겁도 없이 새로운 일을 덜컥 벌이면서 생겼던 시행착오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들과 그 안에
서 일어나는 아주 보편적인 이치들을 여러분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지금 만약 누군가 제게 이걸 처음부터 다시 한번 해보겠냐고 물어본다면 대답은 '글쎄요...생각좀 해
보구요...' 입니다.^^ 오해는 마시기 바랍니다. 벌써 지쳤거나, 각오가 안되어있어서가 아니라 그만
큼 쉽지 않은 일이었으니까요.

하긴....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