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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oPero의 좌충우돌 카페창업기

PeroPero의 좌충우돌 카페창업기 (2) : 귀말랑 바리스타 되다! [전]



요즘은 많은 분들이 커피 만들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간단히는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핸드드립부터 깊게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다루는 법, 로스팅하는 법까지..굳이 카페를 운영하려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많은 분들이 배우고 싶어하고 알고 싶어합니다.
거기에 맞춰 많은 다양한 커피 전문가분들이 학원을 열고, 다양한 커리큘럼의 강좌를 개설합니다. 뿐
만아니라 각종 문화센터, 대학의 평생교육원등에서도 커피학교를 열고 많은 분들이 유,무료로 배우고 있습니다.
수강료 또한 천차만별입니다. 쪽집게 과외처럼 며칠만에 자격증을 딸 수 있게 해준다는 단기 저가형부터 아는 지인의 말씀으로는 어느 대학에는 기백만원의 커피 강좌도 있었다고 하니..이제 커피는 단순히 먹는 음료로서만이 아닌, 그와 관련한 모든 것들이 새로운 이윤을 창출하는 산업과 문화로서 확대되고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먼 곳에서 찾을 것도 없이 제 가족에도, 가까운 분들중에도 이미 공부를 마쳤거나, 계획중에 계신 분들이 몇분인가 계시니말이죠.^^



                                                                                     삼성동 코엑스 카페쇼 (2010)      




그러다보니 뭐하나 배울라치면 배우기도 전에 배울 곳을 고르다가 다 지쳐버릴정도입니다. 저 또한 
가게를 열기 앞서, 저를 멋진 바리스타로 만들어줄 훌륭한 선생님을 찾아 웹바다 삼만리를 떠났드랬
습니다. 

생각보다 알아볼 것이 많더군요..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할 정도로..며칠동안 망망대해를 떠
돌아다녔습니다. 정말 그렇게 많았냐구요?..아실겁니다. 학원 구경하다가 거기서 본 커피기계에 꽂히
면 또 그것 한참 쳐다보고 찾아다니다가 계속 삼천포로 빠졌다가 정신차리고 다시 아카데미를 찾아
볼라치면 샛길을 너무 오래 떠돌아다닌 탓에 머리가 너무 아파 중단..^^;; 다음날 다시 반복..반복..어
느날인가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무슨 내용인지 알아보지도 못할 어느 외국 커피 원두회사 사이트에
있더군요..다시 아카데미찾기로 돌아왔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은 정보를 우겨넣은 탓에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또 중단...다시 반복..-.,-;;
 
그렇게 많은 사이트와 교육한다는 곳을 돌아다니고 방문해보았지만,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무언가
허전한 듯한, 결정적인 것이 빠진듯한 느낌때문에 어디서 배울지 결정을 못하고 고민하던 중에 어느
사이트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다른 곳들에 비해 어딘가 허전하다는 느낌이 들만큼 심플하고 깔끔한 사이트에 그 흔한 팝업창 하나 없는 곳이었습니다. 아무생각없이 구경하다가 그곳에 쓰여진 문구하나가 내 가슴에 콕 박혔습니다.

' 자격증이나 화려한 라떼아트보다 진짜 맛있는 커피에 관심있으신 분. 주저하지마시고 등록하세요'
 

제가 원하던 것은 생각보다 심플했고 가까운 곳에 있었나봅니다.. 어찌보면 너무 뻔한 말같지만 저는
다른 카페나 사이트에서 이와 비슷한 말을 읽어본 기억이 없었습니다. 아니면 임팩트가 없어서 지나
쳤는지도 모르죠... 대부분은 얼마나 짧은 기간 안에, 얼마나 경제적인 가격으로, 얼마나 다양하고 많
은 커피의 기술을 알게 해주는가에 관한 것입니다.(물론 그것도 중요하겠습니다만....)

그렇다고 맛있는 커피를 만들수 있는 마법의 손같은 걸 기대한 것은 아닙니다. 진짜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는 요령이나 비법같은 것이 있을리 없습니다. 다만 주어진 환경 안에서 최선의 커피를 추출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접근법이 있을 것이고 내가 바라는 것은 그러한 것을 가르쳐주고 나로 하여금 그것이 혼자서도 가능하도록 도와주실 수 있는 분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날로 연락을 하고 찾아갔습니다. 마침 그 시간은 교육중이었고 처음 찾아간 제게 선생님은 커피 한잔을 내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커피 한잔에 저는 제 결정에 좀 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은 골든템퍼프로젝트의 탁형호 원장님이었습니다.
제가 배우기로 한 커리큘럼은 가장 긴 교육일정이었는데, 수강료는 얼핏 보기엔 다른곳들에 비해 좀 비싼 것처럼 보이지만 1대1 개인레슨이기때문에 오히려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분
들의 눈치를 보지않고 저의 능력과 진도에 맞추어 확실하게, 실컷 배워갈 수 있을테니까요^^..
그렇게 골든템퍼프로젝트에서의 즐거운 커피공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개인레슨이어
서 많이 배우고 커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기도 했지만, 배우는 시간 내내 긴장의 연속이
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대안을 생각해보고..왜 그런지 원인을 모를때에는 답답
하고 초조하기도 하고.. 암튼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듯 합니다...^^;;

아.....더 쓰고싶은데 졸음이 미칠듯이 밀려와 머리를 못가누겠군요..
이후는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겠습니다.^^;; 픽....